크리스라는 이름의 남자 (16)

"웃어봐, 크리스! 제발 웃어봐!"

사랑하지 않는 여자와의 결혼이라는 신성한 약속을 깨뜨린 내가 어떻게 웃을 수 있을까? 원하지 않는 사람과 평생을 함께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내가 어떻게 웃을 수 있을까? 내가 어떻게 웃을 수 있을까?

"크리스?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거야? 왜 나를 만지지 않는 거야? 내가 당신 아내가 아닌가요?"

이 여자는 천사 같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. 그 맑고 푸른 눈은 마치 밀리암 블루 호수의 색깔 같았다. 나는 그녀의 피부를 만지기 위해 손을 움직일 수 없었다. 내 마음속엔 아무것도 느껴지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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